중국 수도 베이징에는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서민이 모여 사는 독특한 거주공간이 있다. 냉전시절인 40여년 전 마오쩌둥 당시 국가주석이 핵전쟁에 대비해 지하 2m 아래 조성해둔 지하벙커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임대수익을 기대해 지하벙커를 개선하기 위한 리노베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베이징에는 1만실이 넘는 지하벙커가 조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월 임대료는 500~900위안(약 9만~16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거주하는 사람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에선 이들을 ‘쥐족’으로 부르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