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일본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6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기업이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의 ‘2017년 봄 신입사원 채용계획 조사’에 따르면 내년 봄 일본 주요 기업의 대졸 채용 인원은 8만9791명으로, 올봄 채용 대비 10.7%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은 이달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을 마쳤으며, 내년 봄 졸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이미 내년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197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한 가운데 소매, 서비스 등 비제조업 채용 증가가 두드러진다. 비제조업의 내년 채용 계획은 올봄 대비 13.1%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 여행업체인 JTB그룹은 지방 관광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올봄보다 9.6% 더 뽑을 예정이다. 도카이여객철도(JR도카이)도 채용 예정 인원을 올봄보다 17.1% 늘려 잡았다.

제조업의 내년 채용도 6.2% 증가할 전망이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올봄 채용 계획(12.3% 증가)보다는 증가율이 낮아졌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영향을 받고 있는 조선, 철강업계는 내년 봄 채용 인원을 올봄보다 줄이기로 했다. 반면 기계업계는 올봄 채용계획보다 11% 늘리고, 화학 식품 전자업계 등도 7% 이상 더 뽑기로 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