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지난 2월 암살 위기를 넘겼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 가족을 경호하는 중앙경위국(警衛局)은 춘제(春節·음력설) 며칠후 전화 감청으로 펑 여사에 대한 암살 음모를 적발하고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베이징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둔 무경부대의 군인으로 신원이 밝혀진 용의자는 펑 여사가 외출할 때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보쉰은 전했다.

용의자의 암살 기도 목적과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용의자가 속한 무경부대의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으나 현재로선 아직 개인 단독 범행인지 또는 배후 세력이 있는지도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집권 이후 강력 추진해온 반(反) 부패 개혁을 작년부터 군부에도 확대 단행하면서 개혁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한 당·군 인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펑 여사 암살 기도설은 시 주석 집권에 반대하는 연합세력이 현 정권 타도에 나섰다는 관측이 머리를 드는 상황에서 흘러나와 주목된다.

중국 진보파와 일부 기득권 세력은 '반 시진핑 연맹'을 결성하고 최근 국내외 인터넷 매체에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실리도록 공작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어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당 총서기 등극설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 시 주석과 왕 서기를 이간시키는 계책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