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전투사령관 "2006년 이후 드론 작전 5배 이상 늘어"

미국 공군이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조종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버트 호크 칼라일 미국 공군 전투사령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미군이 현재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투기 조종사 511명과 드론 조종사 200명가량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칼라일 사령관은 특히 드론 조종사들이 장시간 업무로 시달리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300명가량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라며, 충원하더라도 조종사 수백 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론 조종사는 전투 현장에서 가장 귀중한 자산"이라며 드론 작전이 2006년 이후 5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칼라일 사령관은 저유가와 여행 수요 증가로 민간 항공사가 공군 출신 조종사를 채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민간 방위업체들도 더 높은 보수에 조종사를 채용하면서 공군 조종사 인력난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 면에서는 공군이 민간업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직업 만족도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의회에 함께 출석한 감사원의 브렌다 파렐은 드론 조종사들의 업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 조종사들과의 인터뷰 결과 조종사들의 사기가 낮은 데다 자신들의 임무에 '부정적인 오명'이 따라다닌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오명 탓에 공군이 채용 목표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군의 드론 작전은 작전 자체가 대체로 불투명하게 진행되는 데다 민간인의 부수적 피해도 상당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