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틴 쩌를 '대리 대통령'으로 세운 미얀마 최대정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총재 아웅산 수치가 하원에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입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8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NLD는 수치가 하원 개발조정팀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치가 이끌 하원 개발조정팀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NLD는 수치를 포함해 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개발조정팀이 의회법과 내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개발조정팀에 합류한 피오 자야르 터 의원은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의 능력 계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별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의회에서는 이와 유사한 '하원 업무개발 공동조정위원회'가 있었지만, 개발조정팀은 위원회의 지위를 갖지는 않는다는게 NLD측 설명이다.

그동안 미얀마 정계 안팎에서는 군부가 만들어 놓은 헌법 규정 때문에 대통령의 꿈을 접은 수치가 외무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그의 역할이 정해지면서, 수치의 역할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얀마타임스는 "하원에서 역할을 맡은 의원은 입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 맞지만, 수치가 개발조정팀을 떠나 입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의회 관리들과 의원들의 관측"이라면서 "NLD 고위 간부는 수치가 외무장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