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2일 쿠바 방문 기간 쿠바 국민을 대상으로 역사적인 연설을 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방문 마지막날인 22일 수도 아바나의 알리시아 알론소 대극장에서 연설에 나선다.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대중 연설이 역사적인 쿠바 방문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내다봤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 쿠바 간의 복잡한 역사를 소개하며, 인권 개선과 자유 확대 등도 촉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쿠바의 미래는 쿠바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한편 미국이 더이상 카스트로 정권 교체 등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점도 시사할 것이라고 AP 등은 전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번 연설은 대통령 방문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추진 방향을 소개하고 양국의 복잡다단한 역사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취한 조치들의 이유를 설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바의 미래를 내다보며 미국과 양국이 어떻게 협력할지, 그리고 쿠바 국민이 앞으로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추구하게 될지에 대한 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연설이 TV를 통해 쿠바 전역에 생중계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 쿠바측은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미셸 오바마 여사,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방문길에 오르는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인 20일 아바나 구도심을 방문하고, 양국간의 비밀 회담을 주선한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을 만난다.

21일에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권과 정치적 자유 등 민감한 사안을 포함해 "매우 진솔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어 22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팀의 경기도 관람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셸 오바마 여사는 쿠바 여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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