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마라라고 저택' 내부 사진 공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州) 대저택의 내부 사진이 15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실렸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Mar-a-Lago)에 있는 지중해풍의 이 저택은 1920년대 지어졌으며 118개의 방을 갖고 있다.

원래 '포스트 시리얼'의 상속녀로 한때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혔던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가 지은 집이었다.

1973년 포스트의 사망 후 대통령의 별장용으로 정부에 기탁됐으나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포스트의 딸들이 관리했다.

트럼프는 1985년 1천만 달러(119억 원)에 못미치는 값에 이 저택의 새 주인이 됐다.

NYT는 일상을 벗어난 트럼프가 이 곳에서 마치 왕처럼 호사스럽게 지낸다고 전했다.

넓은 잔디밭에는 종려나무가 심겨 있고, 집안은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다.

포스트는 이 집을 지을 때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석재를 수입했고, 플랑드르식 태피스트리를 벽에 걸고 햇볕이 강한 대낮에는 가리개로 가려 이를 보호하곤 했다.

요즘 저택의 바(bar)에는 젊은 시절의 트럼프의 초상화가 걸려 있고, 거실에는 1927년 제작된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다.

이 저택의 산증인은 60년 간 이를 관리했고, 그중 30년은 트럼프와 함께한 앤서니 세너컬(74)라고 NYT는 전했다.

2009년 저택의 집사를 그만두려 했지만, 트럼프가 '놓아주지' 않아 집사 역할만 그만둔채 계속 일하고 있다.

트럼프의 취향을 세너컬만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가 어떻게 머리 손질을 하는지, 스테이크 익기는 어느 정도를 좋아하는지를 그는 알고 있다.

이 별장에 왔을 때 아침신문을 읽고 골프를 치러 나가는 트럼프가 흰색 야구모자를 쓰면 기분이 좋은 것이고, 빨간색을 쓴다면 그 반대라고 그는 말했다.

요즘 트럼프를 가장 성가시게 하는 것은 이 저택 위를 지나는 비행기 소음이다.

포스트가 살았던 시절에는 일부러 비행기가 저택을 우회하곤 했지만, 이제는 그런 '예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너컬은 트럼프가 종종 자신에게 "토니, 관제탑에 전화 좀 걸어"라고 소리치곤 한다면서, 트럼프가 카운티가 운영하는 공항을 상대로 소송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