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유학생…호주 부동산시장 '후끈'
호주달러 가치 하락으로 호주를 찾는 해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현지 부동산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두바이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기금 및 부동산개발회사도 앞다퉈 호주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자재 가격 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가 해외 유학생 덕분에 교육과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호주 교육훈련부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를 찾은 해외 유학생은 64만5000명에 이른다. 원자재시장 호황으로 호주달러가 강세이던 2012년보다 25% 늘었다. 주로 중국 인도 한국 태국 등에서 온 유학생이다. 미국과 영국으로 향하던 유학생이 학비와 체재비 부담이 줄어든 호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유학생이 늘면서 호주에서 임대사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조사업체 새빌스월드리서치에 따르면 호주의 임대수익률은 연 7%로 미국(5.75%), 영국(5%)보다 높다.

두바이의 부동산개발사 GSA는 이달 초 멜버른에 2100만호주달러를 들여 350개 침실을 갖춘 학생용 아파트를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이 회사는 호주에서 총 2만5000개의 원룸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 공상은행은 지난해 11월 영국계 스케이프 스튜던트 리빙사, 네덜란드 연기금 APG와 합작으로 호주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