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업무방해…"혐의 인정"

일본 요코하마(橫浜)의 한국총영사관에 인분을 던져 소동을 일으킨 일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경찰본부는 주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에 인분이 든 상자를 던진 혐의(위력업무방해)로 일본인 K(23·무직)씨를 14일 체포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작년 12월 11일 오후 1시 6분께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인근 도로에서 영사관 부지 안쪽으로 인분이 든 신발 상자를 던지고 나중에 이를 발견한 총영사관 측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경계 태세를 강화하게 해 총영사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투척된 상자에는 '야스쿠니 폭파에 대한 보복'이라는 글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으며, 다음 날 총영사관 직원이 이를 발견했다.

사건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일본 내 한국 공관에 대한 경비 강화를 경찰에 요청하고 일본 거주 한국인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현지 경찰이 폭발물처리반을 출동시키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 경시청은 상자 투척 이틀 전에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전모 씨를 체포했는데 K씨는 이런 소식을 접하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K씨는 인분 상자를 투척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한'(嫌韓) 시위를 주도하는 우익단체인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이 상자에 붙은 종이에 기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은 K씨와 이 단체의 관련성이 특별히 파악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취재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