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연 10일 제한 철폐…국제회의·기업이벤트 장소로 제공

일본 정부가 국빈 접대 등에 사용해온 도쿄(東京)와 교토(京都)의 영빈관을 국제회의나 기업의 이벤트 장소 등에 활용하도록 민간에 개방할 방침이다.

이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연간 3천만명 이상으로 대폭 늘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는 여름에만 10일간 영빈관을 민간에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공개 기간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쿄 영빈관의 경우 다음달부터 연간 공개일을 10일에서 150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토 영빈관은 준비 작업을 거쳐 7월 하순부터는 민간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별도 날짜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도쿄 우에노(上野)에 있는 국립박물관, 국립과학박물관 등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나 자동차 모터쇼 등을 여는 것을 허용해왔다.

역사적 건조물이나 박물관 등의 문화시설에서 회의나 환영회, 기업의 제품발표회를 개최함에 따라 이들 지역이 '특별한 장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쿄 아카사카(赤坂)에 있는 도쿄영빈관은 메이지 42년인 1909년에 건설됐다.

1974년에 보수를 거쳐 국빈 등을 접대하기 위한 국가 시설로 재탄생했다.

일본내 유일의 네오 바로크 양식으로 건설됐으며, 2009년에는 본관과 정문이 국보로 지정됐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난해에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찾았다.

교토영빈관은 2005년에 전통 일본식으로 건설됐다.

2014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에는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방문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