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서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민항기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과 필리핀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민항기 운항 계획에 대해 도발적인 행위로 남중국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호세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더 이상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나 리치 앨런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중국의 남중국해 민항기 취항이 남중국해 긴장 고조를 억제하려는 역내 노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 중인 전인대 대표 샤오제(肖杰) 싼사(三沙)시 당위원회 서기가 남중국해 민항기 운항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르면 올해 안에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위치한 싼사시를 중심으로 분쟁도서를 오가는 민항기를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초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를 메운 인공섬에서 민항기를 시범 운항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