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1일로 5주년을 맞았지만 후쿠시마 등 피해지역 재건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11년 3월11일 일본 혼슈 동부해안에 거대한 지진과 해일이 강타하면서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현을 중심으로 1만5890명이 숨지고 2589명이 실종됐다. 재해 이후 자살 등 지진 관련사로 숨진 사람까지 포함하면 2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정상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 부흥청에 따르면 재해 전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피난자 수가 17만4000여명에 달한다. 후쿠시마 등 3개 현내 5만9000여명은 여전히 조립식 가설주택에 살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폐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원자로에서 사용후핵연료 인출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녹아내린 핵연료가 어떤 상태인지 몰라 핵심인 용융 핵연료 인출은 진전이 없다. 후쿠시마 제1원전조차 “폐로가 10부 능선이라면 이제 1부 능선”이라고 말할 정도다.

일본 사법부가 지난 9일 원전 재가동에 제동을 걸면서 일본 정부의 에너지정책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다카하마 원전 3, 4호기 운전을 정지하라는 오쓰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3호기의 원자로 가동을 10일 중단했다. 4호기는 지난달 29일 고장으로 멈췄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