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에서는 51대 38로 클린턴 승리
52% "트럼프는 미국 잘못 변화시킬 것"…45% "클린턴은 변화없을 것"


미국 대선 후보 레이스에서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인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미국 유권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6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64%는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3명 중 2명가량이 싫어한다는 결과이다.

긍정적인 유권자 비율(25%)과 부정적인 유권자 비율의 차이는 마이너스(-) 39%포인트로,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최악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을 부정적으로 보는 유권자도 51%에 이르렀다.

긍정적으로 보는 유권자는 38%에 그쳐 차이는 -13%포인트였다.

양 당의 후보 6명 중 긍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받는 후보는 공화당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9%포인트)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포인트)뿐이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11%포인트)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18%포인트)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트럼프와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변화시킬 지를 묻자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우선 트럼프와 관련해서는 52%가 '잘못된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답해 '바른 방향으로 바꿀 것'(27%)이라는 답변과 '변화가 없을 것'(18%)이라는 답변을 압도했다.

클린턴의 경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5%로 가장 많았다.

또 부정적인 변화를 예상한 유권자(29%)가 긍정적인 변화를 점친 유권자(25%)보다 많았다.

두 사람이 각 당의 후보로 맞붙을 경우에는 클린턴이 51%의 지지율로 38%인 트럼프를 이기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클린턴은 크루즈와의 대결에서는 47대 45로 간신히 이기고, 루비오와의 대결에서는 46대 46으로 비길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는 샌더스와의 양자대결에서도 37대 55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구분해 후보들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는 공화당은 트럼프 30%, 크루즈 27%, 케이식 22%, 루비오 20%였다.

민주당은 클린턴 53%, 샌더스 44%였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