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승부처 '미니 슈퍼 화요일' 앞둔 '징검다리' 경선, 힐러리 우세 전망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의 2차 승부처인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둔 징검다리 승부가 8일(현지시간) 펼쳐진다.

8차 경선 무대인 이 승부는 민주당의 경우, 미시간과 미시시피 등 2개 주에서, 공화당은 미시간과 미시시피, 하와이, 아이다호 등 북부와 남부, 중부에 걸친 4개 주에서 각각 치러진다.

민주당에 걸린 대의원 수는 총 188명, 공화당은 150명이다.

최근 수돗물이 납에 오염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공업도시 플린트가 소재한데다가 대의원 수도 민주, 공화 각각 147명, 59명으로 가장 많은 미시간 주가 승부처로 떠올랐다.

당초 이날 경선은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 '슈퍼 화요일'(1일)과 '미니 슈퍼 화요일'(15일) 사이에 끼어 있어 별다른 주목을 못 받았으나, 지난 5일 트럼프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며 상황이 급변했다.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이날 선전을 펼친다면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대의원 경쟁은 총 367명의 대의원이 걸린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NBC방송 집계에 따르면 7일 현재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은 392명, 크루즈 의원은 305명이다.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서 필요한 대의원 '매직 넘버'인 1천237명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아직 초반인 셈이다.

특히 몬마우스 대학이 지난 3∼6일 미시간 주의 공화당 성향 유권자 4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36%, 크루즈 의원은 23%로 13%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상승 흐름을 타는 쪽은 크루즈 의원이다.

민주당은 이미 대의원 경쟁에서 크게 앞서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같은 몬마우스 대학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55%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앞서고 있다.

현재까지 일반 대의원 경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669명, 샌더스 의원은 470명이지만, 당 수뇌부 등인 슈퍼 대의원까지 포함하면 그 차이는 1천100명 대 492명으로 크게 벌어진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