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가해자, 사과했지만 조사ㆍ처벌 불가피"

한국인 유학생이 많이 다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남가주대(USC)에서 한 아시아계 학생이 계란 세례와 함께 인종적 욕설 공격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 학생은 전날 새벽 학교 기숙사에서 친구와 함께 얘기를 나누던 중 누군가 달걀 3개를 집어 던지고 인종적 욕설을 퍼부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학생은 경찰 진술에서 "누군가 나에게 달걀 3개를 차례로 던지면서 인종적 욕설과 함께 동성애 혐오 발언을 퍼부어댔다"고 밝혔다.

경찰과 학교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캠퍼스 내에 퍼지자 가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학생에게 자신의 행동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면서 "가해자는 같은 아시아계로 만취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가해자가 사과한 것과는 별도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이상 수사가 불가피하다"면서 "가해자는 이번 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학교 당국도 "우리는 학생들을 위협하거나 협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면서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