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개 업체·기관 개발 나서…아직 초기 단계"

지카 바이러스 백신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이뤄지기까지는 최소 1년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약 15개 기관 또는 제약업체가 지카 바이러스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WHO의 마리-폴 키니 사무차장은 "그나마 미국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SAID)와 인도의 바라트 바이오테크 인터내셔널이 개발 단계에서 앞서 있다"면서 "대규모 임상시험까지는 적어도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의 제약업체인 사노피는 지난달에야 지카 백신 연구에 들어갔다.

사노피는 20년 동안의 뎅귀 연구 경험을 활용하면 지카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카 연구를 하지 않았던 이노비오도 최고경영자인 조셉 김이 다른 백신을 만든 것과 같은 방법으로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연구에 나섰다.

이 밖에 뉴링크 제네틱스, 스크립스 리서치 인스티튜트, 쳄바이오 등이 지카 퇴치를 위해 연구 중이다.

지금의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 단계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할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 수준보다 뒤처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급속히 퍼질 때는 승인받지는 못했지만, 10여 개의 백신이나 의약품이 존재했던 데 비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약업체들은 전염병과 관련한 백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꼬집었다.

이는 언제 전염병이 확산할 지를 예상하기 어려워 예상 손익을 계산하기 어려운 데다가, 전염병이 가난한 나라에서 창궐하는 경우가 많아 백신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돈을 벌기 어렵다는 관측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