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개혁과 변화 없으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어"

브라질 재계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의 탄핵 공방 과정에서 비교적 중립을 지켰던 재계가 경제 침체 장기화로 인내심을 잃어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제조업과 상업, 농축산업, 금융업 등 10개 주요 업종의 CEO를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한 결과 호세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장이 우세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계는 경제가 재앙 수준으로 붕괴하는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자진사퇴이든 탄핵이든 호세프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재계는 호세프 대통령이 퇴진하고 나면 일종의 과도정부를 구성해 2018년 대선까지 국정을 이끌어가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해 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이후 나온 것이다.

2014년 대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3.8%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지난 1990년에 마이너스 4.3%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IMF는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올해, 2017년 브라질의 성장률을 마이너스 3.8%, 마이너스 3.5%, '제로 성장'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브라질 경제가 올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IF가 전망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4%로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10%)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것이다.

브라질 재계도 강력한 개혁과 정책의 대전환을 통한 변화가 따르지 않으면 올해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5%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지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지난달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64%, 보통 25%, 긍정적 11%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60%가 찬성했고 33%는 반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