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도 비리 척결을 위한 '호랑이'(부패 고위관료) 사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4일 홈페이지에서 왕민(王珉) 전 랴오닝(遼寧) 당서기가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왕 전 서기는 지난해 5월 연령 제한으로 서기직에서 물러난 뒤 전인대 교육과학문화위생위원회 부주임을 맡고 있었다.

기율위는 왕 전 서기의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 전 서기에 대한 조사 소식을 아침에 회의를 준비하기전에 전해들었다면서 반부패 투쟁에 사각지대는 없으며 전인대와 각급 인민대표는 그가 누구든 기율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한 조사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양회 기간에도 당과 군의 고위급 부패혐의자 조사 사실을 잇달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이 양회기간 고위급 부패혐의자에 대한 조사를 공개하는 것은 13억 중국인의 이목이 쏠리는 양회 무대를 활용해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추진하는 반부패 개혁의 중요성, 당국의 반부패 의지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강조하려는 목적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