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치행사로 올해 정책방향을 확정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억만장자인 전인대 대표가 청년들에게 국민주택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구상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중국 최고의 부자서열에 올랐던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은 이날 전국 100개 도시의 최근 신축주택 평균가격이 1㎡당 1만1천92 위안(약 200만원)으로 작년보다 5.25% 올랐고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전년동기 대비 7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이런 구상을 공개했다.

쭝 회장은 현재 청년계층의 수입과 아파트 가격을 비교하면 대부분 젊은이들이 한평색 집을 사기는 힘들며 부모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되거나 집의 노예라는 뜻의 팡누(房奴)로 전락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이번 구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득이 낮은 사람들로서는 세를 얻기도 힘들어 이런 주택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위해 먼저 부동산 개발업체가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추고 은행이 개발업체와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며 정부는 주택자금을 확충하고 세금을 감면하는 역할을 통해 청년층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정협 위원이면서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했던 자캉(賈康)은 국채이자 수입에 대한 면세를 취소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세제는 기업과 개인이 매입하는 국채이자에 대한 소득세를 면제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채매입을 부추겨 국채발행을 용이하게 하는 이점이 있지만 중국의 금융체계가 심화되고 채권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더이상 현재의 금융시장 환경과 맞지 않지 않을 뿐아니라 재정에서 발행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에도 역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