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의 1차 분수령인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대승을 거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벌써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 주(州) 마이애미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공화당이 미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공화당의 선두 주자가 분노와 분열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벽을 세우는 대신 장벽을 없애고, 기회와 격려의 사다리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법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이민공약을 겨냥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오전 미네소타 주의 한 투표장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쿠클럭스클랜(KKK) 등 백인 우월주의단체에 대한 트럼프의 어정쩡한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KKK 전 지도자인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를 즉각 거부하지 않았는데 매우 실망스럽다. 그런 것은 듣는(질문을 받는) 순간 곧바로 거부해야 하는 그런 사안"이라면서 "나는 (인종차별적) 편협을 단호히 반대하며, 다른 국민한테도 똑같이 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역시 승리 연설에서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의 슬픈 날이 될 것"이라면서 "힐러리는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 4년 동안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한 사람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라면서 "이는 그녀가 본선에 올라올 것이라는 강한 추측에 따른 것이지만 실제로 그녀의 본선 출마가 허락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즉 '이메일 스캔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트럼프는 그동안 클린턴 전 장관이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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