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슈퍼 화요일'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대승한 도널드 트럼프가 "더 통합되고 커진 공화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우리(공화당)는 훨씬 더 좋고 통합되며 더 커진 당이 될 것"이라며 자신이 그런 공화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11개 주 가운데 적어도 6개 주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트럼프는 "공화당은 민주당에 없는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그들(민주당)의 수는 줄고 있고 우리의 수는 지붕을 뚫을 정도로 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렇게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이 "더 역동적이고 더 다양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활동이 아닌 일종의 운동을 하고 있다"며 자신을 단순히 경선 중인 대선 주자가 아닌 공화당이나 나아가 미국을 좌우할 정치가로 자처했다.

트럼프는 "나는 상식을 가진 보수주의자"라고 전제한 뒤, 지난해 임신중절 옹호 보건기관 '플랜드 페어런트후드'가 낙태아의 생체조직 불법거래 의혹을 받았던 일에 대해 "모략"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지난해 공화당이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하며 정부가 플랜드 페어런트후드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배치되는 견해다.

그동안 각 주에서의 경선에서 승리했을 때 연설만 했던 것과 달리 이날 트럼프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자신의 연설 시간보다 훨씬 길게 할애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도 민주당 경선에서 앞서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격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질의응답 때 "힐러리 (클린턴)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의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 4년 동안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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