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의회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오는 10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미얀마국제방송(mitv)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아웅산수지 여사는 대선에 출마하지 못해 외무장관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얀마의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이 참여하는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상원과 하원, 군부가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지명하고, 664명 의원의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 최다 득표자는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직을 맡는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아웅산수지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2명의 대통령 후보를 낼 수 있다.

아웅산수지 여사는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 미얀마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웅산수지 여사의 두 자녀는 영국 국적자다. 그는 군부와의 협상으로 헌법 효력 정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타임스는 “아웅산수지 여사가 차기 정부에서 외무장관직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대통령 후보로는 측근인 흐틴키야우(69)와 미오아웅(65)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아웅산수지 여사가 자신을 대신해 국정을 책임질 ‘대리 대통령’을 임명한 뒤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