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회사 씨티그룹이 미 연방 검찰로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와 관련해 소환장을 받았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연방 검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FIFA 비리 스캔들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또 투자자들이 비리나 부패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 특정 개인들의 송금 및 계좌 이용 등에 대한 정보를 시티은행과 자회사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소환장 발부와 은행 계좌에 대한 수사가 곧바로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지난해 5월 비리와 매수 등을 통해 1억5천만 달러(약 1천865억 원)를 챙긴 혐의로 FIFA 전ㆍ현직 간부 14명을 기소했다.

연방 검찰은 당시 기소 사실을 밝히면서 HSBC, JP모건체이스 등의 은행 계좌를 통해 부패 자금이 송금됐다고 발표했다.

JP모건체이스는 검찰 수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HSBC는 지난주 FIFA 비리와 관련한 미국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 법무부의 광범위한 FIFA 부패 수사는 최근 잇따라 고위급 인사들을 체포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위스 취리히의 최고급 호텔 '바우어 오 락' 등지에서 전·현직 FIFA 고위 관계자들이 체포됐다.

당시 검거된 인물 중에는 알프레도 아위트 북중미축구협회(CONCACAF) 회장 직무대행과 후안 앙헬 나푸트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의 몸통'이라고 비난받는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해 상충, 성실 위반, 금품 제공 등의 혐의로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8년을 받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블라터 전 회장은 항소를 통해 자격정지 기간을 8년에서 6년으로 줄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