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총선서 개혁파 승리 유력
290명의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원을 뽑는 지난 26일 이란 총선에서 개혁파가 승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혁파는 특히 최대 격전지인 수도 테헤란에 배정된 30석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서방 국가와 핵 협상을 타결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의 친서방·개혁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잠정 집계 결과 중도개혁파가 79석, 무소속 44석, 보수강경파가 106석을 차지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나머지 61석은 어떤 후보도 최소 기준인 득표율 25%를 넘지 못해 오는 4월 열리는 2차 투표에서 결정된다. 외신은 “상당수 무소속 의원이 로하니 정권에 동조해 이번 선거를 개혁파의 승리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12년 총선에서 약 180석을 차지한 보수강경파는 상당수 의석을 잃게 됐다.

함께 진행한 88명의 국가지도자운영회 위원 선거에서도 개혁파가 선두를 달렸다. 이란 개혁파의 ‘대부’ 격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득표율 1위에 올랐고, 로하니 대통령은 근소한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보수강경파 인사 3명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테헤란에 배정된 국가지도자운영회 의석은 16석으로 개혁중도파는 14명, 보수파는 2명으로 중간 집계됐다. 종신직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현재 76세이고, 국가지도자운영회 임기가 8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선출된 위원들이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