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중국해 군사력 증강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백악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약속한 '비(非)군사화'를 남중국해 전역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시 주석이) 비군사화 약속을 남중국해 전체로 확장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크리텐브링크 선임보좌관은 "중국이 최근 몇 년 간 이 지역의 긴장을 높이고 안정을 흔드는 일방적인 행동을 벌이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중국과 해당 지역 여타 국가들이 긴장을 높이지 않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은 지난해 9월 방미한 시 주석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중국은 난사(南沙·스프래틀리·베트남명 쯔엉사,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해역을 군사화할 뜻이 있지 않다"고 한 발언을 끄집어낸 것이다.

남중국해 난사 군도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중국은 최근 난사 군도 북쪽에 있는 시사(西沙·파라셀제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레이더, 전투기까지 배치했다.

이에 미국이 비군사화 약속 파기가 아니냐고 비난하면서 양국은 설전을 벌여왔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미국과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중국은 남중국해를 사실상 지배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