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르 일리체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2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회람된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해 다음 주 표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체프 부대사는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러시아는 언제 표결할 준비가 되느냐'는 물음에 "다음 주"라고 답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결의안 초안이 방대한 양의 세부항목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분석할 필요가 있는 제안들이 많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6일이나 주말께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결의안은 다음 주에나 통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이전 대북 제재가 위반됐으며, 이러한 위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동의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다만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월 새로 채택될 대북 제재와 관련해 "북한의 인도주의적 붕괴나 경제적 붕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은 모든 수출입 화물의 검색 의무화, 광물거래와 항공유 공급 금지, 금융제재안 등의 전례 없는 초강경 제재 조치를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