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중국의 군사기지화가 본격화한 남중국해 인공섬 근처에서 계속 군사작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환경 변화와 대책'을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남중국해 해역과 상공이 공공의 국제영역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미군은 계속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인공섬을 짓고 군사시설을 들여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다(공해)에 보장된 '항행의 자유'를 행사한다며 작년 10월부터 인공섬 근처에 군함을 보내고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다음 작전과 관련한 구체적 설명은 아꼈으나 자체 방어력이 충분한 구축함으로 작전이 치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더 자주, 훨씬 더 복잡하게 할 것"이라며 "비행도 하고 항해도 하며 국제법이 허용하는 작전이라는 작전은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저지할 다른 방안은 없느냐는 질문에 예산, 외교, 정치적 문제가 있지만 여러 해군 자산을 투입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항공모함 전단을 서태평양에 추가로 배치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잠수함, 구축함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패권주의 책동으로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기지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며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때문에 이 지역의 군사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이나 민간 연구소들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활주로를 깔고 미사일, 주력 전투기를 배치하고 고성능 레이더까지 세우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섬들이 먼 옛날부터 중국의 영토였다며 군사시설의 건립과 유지는 중국의 주권 행사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남중국해 군사작전이 더 큰 위협이라고 반발했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에 전략폭격기와 미사일 구축함과 같은 첨단무기가 매일 나타난다"며 "사람들이 그 사실은 왜 무시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이중·다중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모두가 비군사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