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한 이강덕 시장 이강덕 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인도 정부의 공식 VIP 초청으로 뭄바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개막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와 한국관을 둘러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한 이강덕 시장 이강덕 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인도 정부의 공식 VIP 초청으로 뭄바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개막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와 한국관을 둘러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개막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해 5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를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단독으로 만나 주목받았다. 이 시장은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포항시와 오리사주 간 우호교류 협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모디 총리는 포항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해외로 외연 넓히는 포항

인도와 경협·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로 추진…포항 '세계 경영'
이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6일간 인도 정부의 공식 VIP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해 세계 수준의 인도 IT기업과의 특허사업 협상을 비롯해 의류사업과 건축, 식품유통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 시장 진출과 포스코에 대한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 시장은 방문 기간 뭄바이에서 열린 ‘메이크 인 인디아’ 개막식에 참석해 모디 총리와 두 차례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모디 총리는 스웨덴 총리를 비롯한 10여개국 정상과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개막식에서 지난해 5월 우리나라 국빈 방문 시 만난 이 시장에게 각별한 우의를 보였다고 포항시는 전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역사적으로 인도가 이룩한 영광과 경험을 세계 인류와 함께 나누기를 바라며 ‘세계의 공장’을 꿈꾸는 인도의 야심찬 행보에 포항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이 시장의 방문을 계기로 오는 9월로 예정된 ‘한국의 날’ 행사에 포항기업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인도 시장 진출을 비롯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 시장이 이처럼 인도에 주목하는 것은 포스코 인도 진출과 무관치 않다. 인도의 오리사주는 인도 동북부지역에 있는 인구 약 3800만명(2001년 기준)의 주로, 인도 전체 매장량의 20%에 달하는 석탄과 철광석(25%), 보크사이트(33%)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벵골만을 끼고 항만이 발달한 곳이어서 철강산업 등 외국 기업이 선호하는 투자지역이다.

포스코도 이 같은 투자 여건에 따라 2005년부터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 동의 및 인허가, 채굴권 등의 문제로 10년째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장은 모디 총리를 만나 포스코 인도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포항시와 오리사주 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해 인도 정부 및 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사업 등에 포항지역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또 중국 지린성 훈춘시와 러시아 하산시 간 3자 교류 협력을 통해 포항항을 동북아 오일 관광허브로 육성하는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포항~블라디보스토크 간 국제페리 항로 개설과 관광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 영일만항 배후단지를 동북아 물류 관광산업의 중추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일만항은 컨테이너 부두 4선석 규모로 2009년 8월 개항해 물동량이 개항 첫해 6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14만TEU로 급성장하고 있다.

○환동해 중심 창조도시 포항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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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영일만항과 국제여객부두 조기건설, 동해중·남부선 건설, 포항공항 활성화 등 통일시대 대비 북방 진출을 대비한 초광역교통망(SOC)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2009년부터 추진해온 영일만 대교 건설사업은 그동안 민자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가 올해 국비로 용역비 20억원을 확보하면서 사업의 불씨를 살렸다. 포항시는 영일만대교 건설이 경북 동해안과 내륙을 잇는 교통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과 관련해서도 기본 및 실시설계비 16억원을 확보했다. 이 시장은 “2020년까지 이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국제 크루즈와 페리선을 유치해 극동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 일본 등의 관광객을 흡수하고,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및 북방교역의 거점항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신도청 시대를 맞아 환동해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경상북도 동해안발전본부’ 유치에도 성공했다.

○차세대 로봇산업 중심지로 육성

포항시는 지역의 우수한 연구개발(R&D) 기반을 활용해 첨단기술을 갖춘 강소기업 육성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 건설을 조기 완료해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올해 말로 수중건설로봇 복합실증센터가 준공되면 수중건설로봇 개발 사업과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극지 활동지원을 위한 건설기술, 로봇 등 극지 융복합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극한 엔지니어링 연구단지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영일만 제3일반산업단지를 첨단 로봇단지로 조성해 미래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 밖에 도심재생 프로젝트로 효자역에서 옛 포항역 구간을 잇는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과 ‘구 포항역 주변개발사업’을 통해 침체된 옛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 조성을 통해 해양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올해 굵직한 현안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며 “53만 포항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