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서울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봄 분양이 시작되는 다음달에는 전국에서 최대 4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전세난이 여전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국내외 금융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확산되는 것도 사실이다. 위축된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아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닥터아파트는 다음달 전국 분양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 물량(2만2159가구)보다 94% 증가한 4만3020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건설사들이 봄철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시흥 배곧 중흥S클래스
시흥 배곧 중흥S클래스
서울 재건축 단지 주목

권역별로 보면 서울·수도권은 2만1790가구, 지방은 2만1230가구다. 서울에서는 6개 단지, 총 2168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서울 개포동에서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1957가구(전용면적 49~182㎡) 가운데 39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우수한 교육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주변에 개원초 개일초 개포중 구룡중 개포고 경기여고 단대부고 등이 있어 학군이 잘 갖춰져 있다. 구룡역·개포동역(지하철 분당선)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남가좌동에서는 다음달 현대산업개발이 ‘DMC 2차 아이파크’ 아파트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22층 13개동 1061가구(전용 59~127㎡) 규모다. 61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 주택의 80%가량을 차지한다. 가재울중과 가재울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연가초 북가좌초 연희중 명지고 명지대 등도 가까운 편이다.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경기도에서 1만8000여가구 쏟아져

경기 지역에선 23개 단지에서 1만8824가구가 다음달에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수도권 남부의 주거지로 조명받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선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미사’ 아파트를 공급한다. 미사강변도시 A27블록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5개동 65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69㎡ 145가구 △84㎡ 507가구로 채워진다. 거주자의 선택에 따라 벽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벽체로 시공돼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테마공원으로 재정비되는 직동공원이 가까워 입주민들이 산책과 운동 등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좋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CGV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주변에 잘 갖춰져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안산시 고잔1동에서도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를 분양한다. 전용 49~84㎡ 1005가구 가운데 224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고잔역(지하철 4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서울, 개포 래미안 · DMC 아이파크…부산, 포스코·대림 맞대결
부산에서 메이저 건설사 분양 경쟁

지방에서는 부영주택이 다음달 경남 창원시 월영동에서 ‘월영 사랑으로 부영’(4298가구)을 분양한다. 부산 연산동 연산2구역에선 포스코건설이 ‘연산2구역 더샵’(549가구), 부산 수정동에선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초량’(548가구)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 전주시 만성동에선 중흥건설이 짓는 ‘만성 법조타운 중흥S-클래스’(615가구) 등 3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음달 청약시장이 상반기 분양시장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이 공급 시기 앞당기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다음달 청약이 저조해 미분양이 쌓이면 분양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와 이주를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이 봄 청약 시장에 뛰어들면 분양시장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이윤상 유성 사장은 “이번에 쏟아지는 단지는 교육과 쇼핑 등 생활 여건이 좋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실수요자라면 생활권 주변에서 새롭게 분양하는 단지의 모델하우스를 찾아 기존 아파트와 가격 품질 등을 비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