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 4차 무대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선거)에 공화당뿐 아니라 미 정치권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네바다에서도 승리하며 대세론을 굳히느냐, 당 지도부의 후원을 받으며 ‘트럼프의 대항마’로 떠오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트럼프 따라잡기에 성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복음주의 신자와 공화당 내 골수당원의 지원을 받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기관 그래비스의 최근 네바다주 여론조사(14~15일)에 따르면 트럼프가 39%의 지지율로 크루즈 의원(23%)과 루비오 의원(19%)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네바다를 지역구로 둔 딘 헬러 상원의원과 마크 아모데이 하원의원이 21일 루비오 의원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밥 돌 전 상원의원도 지지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루비오 의원이 최근 상승세를 얼마나 표로 연결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는 세 차례의 경선 결과 67명의 대의원을 확보, 크루즈 의원(11명)과 루비오 의원(10명)을 앞서고 있다. 공화당 대의원은 총 2472명으로, 이 중 과반인 1237명의 지지를 먼저 확보하는 쪽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슈퍼 대의원’을 포함, 49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69명을 확보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을 앞서고 있다. 4764명의 대의원 중 과반인 2383명을 먼저 확보하면 경선에서 승리한다.

공화당은 23일 네바다, 민주당은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각자 4차 경선을 치르고 다음달 1일 ‘슈퍼 화요일’을 맞는다. 이날 민주당은 사모아 자치령을 포함한 총 12개주에서, 공화당은 14개주에서 동시 경선을 치른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