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여만에 40억원 잃기도…뉴질랜드당국과 신병인도 협의중

뉴질랜드에 도피 중인 중국의 '비아그라 대부'가 도박으로 2천억원 이상을 탕진하는 방탕한 생활로 도마에 올랐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는 22일 뉴질랜드 현지 언론을 인용, 옌융밍(염<門+三>永明) 전 퉁화진마(通化金馬) 약업그룹 이사장이 최근 뉴질랜드 현지 카지노에서 82분만에 2천100만 위안(39억6천만원)을 잃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현지에서 2년여간 도박으로 탕진한 돈만 모두 12억 위안(2천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해외도피 경제사범 100인 가운데 5위에 올라있는 옌융밍은 과거 중국의 성기능 개선제 제약사를 인수, 큰 돈을 벌어들이며 '중국의 비아그라 대부'로 불렸던 인물이다.

옌융밍은 지난 1992년 동업자와 함께 지린(吉林)성 퉁화시에 차렸던 한 화학회사를 인수합병(M&A)을 통해 퉁화진마로 키우며 선전증시에 상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01년 퉁화진마 실적이 악화되며 5억8천400만 위안(1조1천억원)의 손실을 입자 그해 10월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횡령한 2억5천만 달러를 들고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뉴질랜드로 넘어간 뒤 2개의 가명으로 수십억원 짜리 오클랜드 메트로폴리스호텔 최고층과 호화주택을 사들였다.

현재 페라리, 포르셰, 벤틀리, BMW 4대의 차량을 두고 매일 호텔에서 놀고 지내며 극도의 사치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인은 옌융밍이 기사와 보모, 가정부 등을 두고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중식당인 주이더쉬안(聚德軒) 등 여러 중국 사업체 지분을 사들이며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옌융밍은 2009년초부터 이들 자산의 명의를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바꿔나가고 있으나 현재 이들 자산의 소유주로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융밍에 대해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를 벌여온 지린(吉林)성 공안청은 지난 2014년 옌융밍의 자택에서 모두 1억6천800만 위안의 자산을 찾아내기도 했다.

중국과 뉴질랜드 정부는 현재 옌융밍의 돈세탁 사건을 수사하며 신병인도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