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잠금 해제' 거부한 애플 상대로 보이콧 선언
휴대폰 정보를 둘러싼 미국 사법당국과 애플의 갈등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테러범의 휴대폰 정보를 볼 수 있게 애플이 수사당국에 협조할 것을 미 법무부가 다시 요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요청서에서 “모든 아이폰에 접근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합법적 명령 없이는 애플 외부의 누구라도 백도어 소프트웨어(비밀번호가 필요없는 우회적 잠금 해제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법무부의 명령에 따른다면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된다”며 정보 제출을 거부했다.

법무부는 애플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을 거절한 것이 “회사의 사업 모델과 브랜드 마케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애플 측은 “개인정보에 접근하게 해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요구받지 않던 것”이라며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법조계 거물급 인사’까지 영입해 수사당국과의 법적 공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밖 논쟁도 뜨겁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애플이 테러범 정보를 수사당국에 넘길 때까지 삼성 휴대폰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국제인권단체 ‘미래를 위한 싸움’은 23일 세계 30여개 도시에서 애플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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