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일본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임금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의 임금은 남성들에 비하면 여전히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의하면 일본 후생노동성의 2015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결과 풀타임 여성의 월 임금은 24만2천엔(약 261만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어났다.

통계가 남아있는 197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후생성은 관리직으로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평균 임금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상여금을 포함한 남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후생성의 조사는 종업원 10명 이상의 민간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돼 5만785개 사업소에서 답을 얻었다.

잔업수당이나 상여금 등을 제외한 작년 6월분 급여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풀타임으로 일하는 남성의 월 임금은 33만5천100엔으로 1.7% 늘어났다.

남성의 임금을 100으로 했을 경우 여성은 72.2로 남녀간 격차는 사상 최소였던 2014년과 같았다.

10년 전의 임금격차는 65.9였기 때문에 그 사이 6.3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여성의 임금이 늘어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여성관리직 종사자의 증가다.

근속 연수가 9.4년으로 전년보다 0.1년 늘어나면서 관리직으로 승진하는 여성이 늘어났다.

여성관리직의 비율은 전체의 8.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40∼44세의 임금 증가율이 2.8%로 현역세대에서는 가장 높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격차도 줄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 임금은 20만5천100엔으로 2.4% 늘어났다.

정규직 노동자를 100으로 하면 63.9로, 통계가 남아있는 2005년 이후 격차가 가장 작아졌다.

다만 조사에는 상여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의 임금격차는 더 클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남녀간,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해소를 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