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43)가 17일(현지시간) 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대통령후보 경선 2차 관문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5위(득표율 10.6%)에 머문 루비오 의원으로선 20일 치러질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사흘 앞두고 현직 주지사의 지원을 확보해 큰 힘을 얻게 됐다.

헤일리 주지사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루비오 의원의 유세장에 참석, “지금 우리에겐 열정과 패기, 신념을 지니고 옳은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며 바로 그런 사람이 루비오”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보수 성향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여성이자 이민2세(인도계)라는 약점을 딛고 주지사에 선출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달 1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후 “오바마의 나약한 리더십 때문에 미국이 9·11 테러 이후 가장 심각한 테러 위협에 놓였다. 열심히 일하고 법을 준수하는 사람이 이 나라에서 환대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선 안 된다”는 등의 반대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반이민 정서’를 부추기는 도널드 트럼프를 싸잡아 비판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며 “루비오가 경선 3차전을 앞두고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에 이어 헤일리 주지사의 지지까지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경선에서 큰 힘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CBS방송이 한 여론조사에서 루비오 의원은 지지율 15%로 트럼프(42%)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20%)에 이어 3위를 달렸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