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장관, 中의 파라셀군도 미사일 배치 "심각하게 우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17일 일본을 방문 중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남중국해 분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데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남중국해의 인공섬 주변에 미국 함선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의 책임자다.

미군은 지난달 파라셀 군도에 이지스 구축함을 파견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해리스 사령관에게 미군의 작전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타니 방위상과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이 연대해 대북 제재에 나서는 등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해리스 사령관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에 협력해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대규모의 급속한 매립, 거점 구축, 군사적 이용 등 일방적 현상 변경을 통해 긴장을 높이는 행위는 국제사회 공통의 우려"라며 "(영유권의) 기정사실화는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 배치 사실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안의 성격상 답변을 피하겠다"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동향에 대해 정부는 중대한 관심을 갖고 평소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