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혼여성들은 남편감의 이상적인 월급 수준이 최소 6천700위안(약 125만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중국 신쾌보(新快報)에 따르면 중국 결혼정보 사이트 세기가연(世紀佳緣)은 최근 전국 남녀 1만4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2015년 중국 남녀 결혼연애관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미혼여성들이 기대하는 장래 남편감의 월급여는 평균 6천701위안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졸자 평균 초임이 3천위안 안팎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여성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은 셈이라고 신쾌보는 전했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신붓감에 기대한 월급여 기대치는 3천398위안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980년대 출생한 '바링허우'(八零後) 여성의 기대치가 6천993위안으로 가장 높았고 1990년대에 출생한 여성들의 기대치는 6천534위안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제가 발달한 화남(華南), 화동(華東) 지방 여성들의 기대치가 7천위안 이상으로 높았고 동북(東北) 지방이 5천300여위안으로 가장 낮았다.

응답 여성 대부분은 '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결혼의 최소 조건으로 제시했다.

응답자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집안끼리 수준이 서로 엇비슷해야 한다'(문당호대<門當戶對>)는 전통적 관점에 대체로 동의했다.

중국 미혼남녀들은 연애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 줄 때 큰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결혼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본인과 배우자, 양측 부모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동북지방 여성은 남성과 그 부모가 전부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밖에도 나이가 많을수록 부모가 아닌 본인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독립적인 사고 경향이 두드러졌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