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3일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를 중지하겠다고 전날 발표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표는 재조사를 약속한 2014년 5월 스톡홀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으로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일본은 당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하고 일본은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의해 납치문제 재조사가 이뤄지도록 앞으로도 북한과 대화를 모색할 방침이지만 북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한·미·일을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어서 진전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캐나다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의 재조사 중지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계속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납치문제담당상도 "매우 유감"이라며 "일본은 스톡홀름 합의를 파기할 생각이 없다.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납치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북한으로부터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도록 계속해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