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에 보고…"열성질환 환자 치료에 주의 필요"

브라질에서 지카(Zika) 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환자 가운데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북동부 리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州) 세힝야 시에 주소를 둔 20세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4월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의 주도(州都)인 나타우 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12일 만에 숨졌다.

당시 의료진은 이 여성이 심한 뎅기 열병을 앓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속도로 늘어난 이후 질병연구기관인 에반드루 샤가스 연구소가 정밀검사를 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부는 이번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면서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 등 열성 질환 환자 치료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보건부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가 성인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정확한 원인을 설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북동부 마라냐웅 주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젊은 남성과 여성 환자가 사망했다.

한편,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시에 있는 캄피나스 주립대학(Unicamp) 질병연구소는 다음 주부터 혈액과 소변, 침 샘플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작한다.

검사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구분하는 데 집중된다.

검사 결과는 5시간 정도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지카 바이러스를 둘러싼 공포를 다소나마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브라질 정부는 오는 13일과 15∼18일 군 병력을 동원해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한 대대적인 방역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