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샌더스에 지갑 여는 실리콘밸리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2차 관문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승리를 거둔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사진)에게 하루 만에 520만달러(약 62억3000만원)의 선거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의원이 하루에 모은 후원금 액수로 가장 크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지난 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24시간 동안 샌더스 의원 선거 캠프에 이같이 막대한 후원금이 답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선거에서 득표율 60.40%로 클린턴 전 장관(37.95%)을 22.45%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샌더스 의원은 승리가 확정된 뒤 지지자들에게 “나는 월가에서 돈을 받지 않고 바로 여기서 여러분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경선지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물론 (12개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에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에도 총 2000만달러를 모아 1500만달러를 모금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질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샌더스 의원이 지난해 4분기 중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페이스북 등 5대 대형 정보기술(IT)기업 직원들에게 10만5000달러(약 1억2500만원)를 받아 클린턴 전 장관의 모금액을 1만달러 차로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에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가 10일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신경외과 출신인 벤 카슨(8위, 2.29%)도 경선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