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자산운용 포함 11개사들 중단

일본은행이 지난달 29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뒤 자산운용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시중금리가 0%에 가까워지면서 자산 운용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최대의 자산운용 회사인 노무라자산운용이 단기 국채 등으로 운용하는 MMF(머니마켓펀드)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으로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안정적인 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MF를 운용하는 일본내 11개사 모두가 사실상 MMF 판매를 중단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노무라자산운용은 노무라홀딩스 산하 기업이다.

노무라자산운용은 9일부터 MMF의 신규가입 신청(판매)을 정지한다.

단 해약은 할 수 있다.

노후에 대비해서 운용하는 확정거출연금(연금의 운용 방식을 가입자가 결정하는 기업연금의 일종)을 통했을 경우에는 계속 구입할 수 있다.

MMF는 단기 국채나 상업어음(CP) 등 상환 기간이 주로 1년 미만인 채권으로 운용한다.

그런데 최근에 단기금융시장의 수익률 저하로 운용난에 빠지며 잔고가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1월말의 잔고는 1.6조엔(약 16조원)이었다.

현재의 운용 수익률은 연 0.03% 가량이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단기 국채수익률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면서 운용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태다.

원금손실의 리스크가 높아지는 등 신규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경우 맡아둔 자금을 투자가에게 돌려주는 상환수속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일본내 11개사 가운데 T&D자산운용은 정식으로는 판매정지를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운용하는 MMF를 4월에 상환하는 수속에 들어가 있어 그 후에는 운용을 그만둘 전망이다.

앞서 일본 다이와증권투자신탁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한 지난 1월 29일 MMF 판매를 중단했다.

미쓰비시UFJ국제투자신탁, 미쓰이스미토모자산관리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발표 이후 MMF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