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봅슬레이, 스위스서 메달 도전
손흥민 6일 왓퍼드전 출격…LPGA 한국낭자군 우승 경쟁


6일부터 시작되는 설연휴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스포츠 빅매치가 펼쳐져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미국시간으로 일요일인 7일(한국시간 8일 오전)은 '슈퍼 선데이'로 불린다.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 열리기 때문이다.

슈퍼볼 당일 미국에서는 맥주 3억3천만 갤런(12억5천만ℓ), 피자 400만 개, 닭 날개(버펄로 윙) 13억 개, 감자칩 1천120만 파운드(5천80t), 팝콘 380만 파운드(1천723t)가 소비된다는 추정치가 나올 정도다.

전형적인 미국 스포츠이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TV를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연휴 첫날인 6일에는 스위스에서 한국봅슬레이의 희망 원윤종-서영우가 월드컵 7차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봅슬레이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이들의 활약은 기적에 가깝다.

이들이 월드컵 1차 대회에 이어 다시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밖에 정규리그 막바지에서 이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미국 프로골프에서는 한국남자와 여자 선수들이 우승을 준비한다.

◇ 슈퍼볼= 한국 시간으로 설날 당일인 8일에는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 열린다.

전 세계에서 2억명이 넘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슈퍼볼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하루짜리 단판승부로 펼쳐지기 때문에 그 짜릿함을 즐기는 팬들이 많다.

올해 슈퍼볼은 8일 오전 8시 30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덴버 브롱코스의 격돌로 펼쳐진다.

각 콘퍼런스 톱시드로 슈퍼볼에 오른 두 팀은 강력한 수비를 갖춰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발군의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캐롤라이나의 쿼터백 캠 뉴튼(24)이 젊은 세대를 대변한다면 이번 슈퍼볼을 마지막으로 은퇴가 예상되는 덴버의 '세기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40세의 나이에서 우러나오는 경험과 노련미가 돋보인다.

두 쿼터백의 신구 대결 외에도 4쿼터제인 경기 중반 하프 타임에 펼쳐지는 장대한 콘서트, 즉 하프 타임 쇼는 그것만으로도 슈퍼볼을 놓치지 않아야 할 이유다.

올해에는 영국 인기 그룹 콜드플레이, 팝스타 비욘세가 하프 타임 공연을 장식할 예정이다.

킥오프 전 미국 국가는 레이디 가가가 부른다.

◇ 봅슬레이 = 봅슬레이의 원윤종(31)-서영우(25)가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원윤종-서영우는 오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 출전한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딴 두 선수는 2, 4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봅슬레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이 세계 정상을 차지한 것은 기적과도 같았다.

다만, 7차 대회에서는 서영우의 가벼운 허리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봅슬레이는 0.01초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경미한 컨디션 난조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상승세를 잘 이어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것이 두 선수의 목표다.

◇ 프로농구 = 4일 현재 정규리그 1위인 울산 모비스와 3위 전주 KCC까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이 붙은 KCC의 상승세가 무섭다.

모비스와 2위 고양 오리온의 싸움으로 전개되던 이번 정규리그에서 KCC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치고 올라왔다.

KCC는 설연휴 하루 전인 5일 모비스와 맞붙어 선두 추격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2위 오리온은 6일에 하위팀 전자랜드, 8일에는 5위 서울 삼성과 대결한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부상 때문에 제스퍼 존슨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존슨이 대체 선수 계약이 끝나자마자 케이티로 옮긴 탓에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 혼자 버티는 힘든 상황을 맞았다.

◇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선두권 다툼은 설 연휴에도 치열할 전망이다.

여자부 1위 IBK기업은행과 2위 현대건설은 설 하루 전인 7일 수원체육관에서 격돌한다.

2015-2016시즌 초부터 선두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1월 18일 기업은행에 0-3으로 패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에 모두 패했던 기업은행은 네 번째 대결에서 승리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7일 열릴 5라운드 경기는 여자부 선두 경쟁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설 다음 날인 9일에는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남자부 1위 OK저축은행과 2위 현대캐피탈이 맞대결한다.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과 승점 4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딘다.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선두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승부는 예측 불가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2승 2패로 맞서 있다.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 9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새내기 사령탑'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K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의 최종 관문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상대는 2006년 창단한 베트남 프로리그에서 두차례(2010년·2013년)에 정규리그 우승과 4차례(2011년·2012년·2014년·2015년) 준우승을 차지한 하노이T&T다.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만 본선 진출 티켓을 잡을 수 있다.

만약 포항이 이기면 본선 무대 H조에서 광저우 헝다(중국), 시드니FC(호주), 우라와 레즈(일본) 등 강호들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11월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어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 감독의 공식 경기 데뷔전이다.

포항은 새 시즌을 앞두고 팀 공격의 주축이었던 김승대, 신지호, 고무열, 김태수가 팀을 떠나 공격진이 약해졌다.

하지만 울산 현대에서 공격수 양동현을 데려오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조수철을 영입해 허리를 강화했다.

여기에 포항 유스팀에서 새로운 자원들을 수혈받으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감독은 포항 사령탑 데뷔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무엇보다 전임 황선홍 감독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드러나는 포항의 전력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 유럽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노린다.

손흥민은 6일 밤 1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2015-2016 EPL 25라운드 왓퍼드와의 홈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상 회복 후 줄곧 후반 교체카드로 출전해왔던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레스터시티와의 64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후 리그 2경기 연속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경기에서 아직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으로서는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시간 열리는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는 기성용과 이청용의 맞대결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시티 기성용은 3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머리를 다쳐 실려나갔고 다음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등 '한국인 트리오'가 6일 오후 11시 30분 잉골슈타트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 핸드볼= 개막 2주째를 맞는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경기는 설 연휴기간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시청은 7일 오후 2시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서울시청과 맞붙는다.

인천시청은 김온아와 김선화가 SK 슈가글라이더즈로 이적하면서 약체로 분류됐지만 초반 2연승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 권한나의 화력을 앞세워 역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시청은 인천시청을 꺾고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겠다는 각오다.

시즌 개막 전 강호로 분류됐으나 1무1패로 부진한 SK 슈가글라이더즈는 이날 정오 같은 장소에서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 첫승에 도전한다.

이밖에 부산 기장체육관에서는 오후 2시 삼척시청과 대구시청, 오후 3시 30분 부산시설공단과 경남개발공사의 경기가 열린다.

◇ 골프 =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골퍼들의 승전보가 기대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을 김효주(21·롯데)의 우승으로 장식한 한국낭자군은 4일 시작한 코츠 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상위권을 점령했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 진출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 LPGA 사상 처음으로 파4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장하나(24·비씨카드) 등이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최경주(46·SK텔레콤), 김시우(21·CJ오쇼핑), 김민휘(24)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 출전한다.

베테랑 최경주가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살아 있음'을 증명했고, 영건 김시우와 김민휘도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한국 선수들끼리의 경쟁도 눈여겨 볼 만하다.

◇ 씨름= 명절의 단골손님 씨름은 5일부터 10일까지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설날장사대회를 연다.

남자부 18개 팀, 165명의 선수와 여자부 17개 팀, 70명 등 총 235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여자부 3체급 경기와 외국인 대학생 대결도 펼쳐진다.

6일부터 9일까지 태백장사, 금강장사, 한라장사, 백두장사 결정전이 차례로 열리고, 여자부 결승전은 10일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