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집계 힐러리 49.8% vs 샌더스 49.6%, 미 언론 "힐러리가 승자" 선언
44명중 힐러리 23명·샌더스 21명 배분…현재까지 확보대의원은 385명대 29명


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州)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민주당이 2일 공식으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전날 주내 99개 카운티 1천683개 기초선거구에서 실시된 코커스의 최종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49.8%,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49.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집계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득표비례제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는 방식에 따라 아이오와 대의원 44명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23명, 샌더스 의원이 21명을 각각 나눠갖게 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민주당 전체 대의원은 4천763명으로, 이중 과반인 2천382명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대선후보 지명을 받게 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 지도부와 주지사, 연방의원 등 경선과 관계없는 자동직 대의원인 슈퍼대의원 362명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여서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 숫자는 총 385명이다.

샌더스 의원은 기존 슈퍼대의원 지지표 8명에다 이번에 21명을 더해 총 29명을 확보했다.

민주당이 클린턴 전 장관의 최종 승리를 확정발표하자 이날 낮까지 승패 보도를 유보해 온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도 이 집계를 인용해 "클린턴 전 장관이 승자"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 샌더스 의원 캠프는 '힐러리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며 재검표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여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미 언론에 "아이오와 민주당에 재검표를 요구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도 2일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로 떠났지만, 아직 자신의 패배를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이날 오전 CNN에 나와 "선거 초반 매우 힘들었으나, 결국 사실상 동률로 거슬러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40∼50% 뒤진 상태에서 선거유세를 시작했다"며 "샌더스가 힐러리를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제 그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샌더스 캠프 실무자들도 전날 90개 코커스 현장에 아이오와 민주당이 개표책임자를 보내지 않은 탓에 공정한 검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하지만, 아이오와 민주당은 이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최종 선거결과를 보고받고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선언했다"고 CNN이 캠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선거 결과에 대해 "불확실한 점은 없다"며 "분명히 전국 단위에서, 주 단위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앞서 앤디 맥과이어 아이오와 민주당 의장은 이날 새벽 성명에서 "오늘 밤 나온 결과는 아이오와 주 민주당 코커스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였다"며 힐러리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1개 기초 선거구 결과가 2일 낮까지 확정되지 않아 공식 선언이 미뤄졌다.

한편, 공화당의 경우 아이오와 대의원 30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최소 상원의원이 8명, 2위 도널드 트럼프가 7명, 3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6명, 기타 군소후보들이 남은 숫자를 각각 나눠갖게 됐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 등 일부 언론은 크루즈 의원 8명, 트럼프와 루비오 의원이 각 7명씩을 나눠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대의원은 2천472명으로, 이중 과반인 1천237명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대선후보로 지명된다.

(디모인<美 아이오와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