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코커스)는 역대 최다 투표자수를 기록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투표율이 높을수록 비주류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사전 예측은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정 무렵 개표가 99% 이상 완료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투표자수는 모두 약 1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투표자수가 역대 최다였던 2012년의 12만1354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투표 참여자 중 약 46%는 이번에 처음으로 코커스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는 추정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대다수의 공화당 안팎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코커스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그리고 처음 투표 참여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미국 몬마우스대학은 당초 이번에 투표자 수가 13만명이면 트럼프와 크루즈의 지지율이 26%로 비슷하겠지만, 투표자가 17만 명 이상이면 트럼프가 30%, 크루즈가 23%로 트럼프가 완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의 지지자 대부분이 무당파나 정치 무관심 계층, 또는 코커스에 참여한 적이 없는 당원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과 달리 역대 최다 투표자수를 기록한 이번 코커스에서 트럼프는 크루즈에 3%포인트 이상 뒤지고, 3위인 마르코 루비오에도 바싹 추격을 당했다.

대이변이 일어나면서 그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트럼프의 높은 지지율 중 상당수가 허수가 아니였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트럼프의 부진은 그의 선거 유세에 몰렸던 많은 군중이 실제로 투표장에서 그를 택할 만큼 열성적인 지지자는 아니었다는 의혹에 불을 지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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