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턴 마친 UC버클리대 졸업생 심호연 씨 "프로들과의 경험 환상적…국제기구 인턴 도전하세요"
미국 백악관에서 최근 14주간의 인턴 생활을 마친 심호연 씨(23·사진)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과 워싱턴 등에 있는 정보기술(IT) 업체 몇 곳에 취업 제안서를 냈는데 반응이 좋아서다. 심씨는 “백악관에서 짧지만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매년 세 차례에 걸쳐 뽑는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지 2년 미만이거나, 다음 학기 대학을 졸업할 학생들을 대학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다. 백악관은 이들에게 각자의 전공과 지원에 따라 적정한 일을 맡긴다. 심씨는 “백악관 경험은 단순한 업무 보조가 아니라 일을 맡아서 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 서부 명문 UC버클리에서 정치와 미디어를 복수 전공하고 공공정책을 부전공한 심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백악관 디지털 전략국에서 일했다. 백악관 인터넷 홈페이지나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상 뉴미디어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책과 구상들을 홍보하는 곳이다.

심씨는 이미 UC버클리에 재학시 오클랜드 시티에서 1년간 인턴을 하며 오클랜드 공무원들에게 소셜미디어를 이용해서 시민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가이드를 작성해서 알려주어 그후에 오클랜드 시티는 시민과의 소통이 많이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졸업과 동시에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적인 씽크탱크인 브루킹스 인스티튜트에서 인턴을 하면서 테크니컬 스킬과 이메일 마케팅을 배웠고 이 경험들이 백악관에서 인턴이 되는데 발판이 되었다고 심씨는 생각한다.

심씨는 매일 아침 백악관이 보내는 정기 뉴스레터와 작성 및 발송하는 이메일의 작성 및 발송 업무를 맡았다. 그는 “내가 작성한 문서를 팀장의 수정과 부서장의 확인을 받아 백악관 이름으로 내보내는 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큰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백악관을 대표해 블로그에 자신의 이름,Sandra Shim,으로 여러번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백악관 국빈만찬의 역사에 대해, 시리아 난민 수용문제로 미 정치권에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엔 미국 이민의 역사 등을 정리해 올렸다.

심씨는 “가장 매력적인 것은 정책의 큰 그림을 보고 그에 맞는 홍보정책을 세우고 이를 실행해 나가는 실력 있는 프로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이라며 “앞으로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뿐 아니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UN 등 미국에서는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턴 자리가 많다”며 “더 많은 한국 학생이 이런 자리에 두려움 없이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씨는 마지막으로 본인의 경험과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