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너스 금리' 후폭풍] 글로벌 증시는 일단 '환호'
일본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리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며 환호를 보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상반기에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2%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396포인트(2.47%) 상승했다. S&P500지수도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인 2.48% 뛰어오르며 지수 19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2.38% 오르며 4600선을 넘어섰다. 유럽 증시도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이 2.20% 급등한 것을 비롯해 독일과 영국, 프랑스 증시가 모두 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외신은 이날 나온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0.7%에 그치며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지만 오히려 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고 전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 금리의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예상한 3월 금리인상 확률은 16%까지 떨어졌다. 지난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나온 25%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FOMC 회의 직전인 26일의 32%와 비교하면 사흘 동안 1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4월과 6월 인상 확률도 각각 21%와 33%에 그쳤다.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1% 오른 96.6을 기록, 지난해 12월2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달러는 이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등에 대해서도 약 1%의 강세를 보였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