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군 관료들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최근 토론회에서 남중국해는 중국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한 데 대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허튼 소리'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토론회에서 개인 견해임을 전제로 "남중국해 도서는 중국 소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장에 지속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리스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매우 경악스럽다"며 "역사적인 상식이 결핍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 도서와 부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법리적으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분쟁은 직접 당사국과 담판과 협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역외국가가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필요치 않을 뿐더러 무지한 주장으로 이간질해 불화를 일으키는 것은 더욱 불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리슨 사령관을 향해 "소위 개인 관점으로 무책임한 발표를 한 것은 형식적으로도 부적절하며 내용적으로도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개인 견해를 밝힐 필요가 있다면 공개발언 전에 남중국해 문제의 역사적 경위를 잘 연구할 것을 권고한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 건설 등을 통해 영유권 강화 행보를 보이자, 함정과 전략 폭격기를 인공섬 인근에 보내고 필리핀 등 영유권 분쟁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등 대중 견제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남중국해 도서의 영유권을 강조하며 미국의 개입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