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트럼프 첫 3개주서 우세, 민주는 힐러리-샌더스 초접전 '마라톤' 가능성

미국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나흘 앞둔 28일(현지시간) 판세는 여전히 '시계제로'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가 2위 주자와의 차이를 다소 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은 양상이며,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열성 당원들만 참여하는 '닫힌' 방식의 경선인 터라서 남은 기간 조직을 얼마나 가동해 자기편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공화당은 트럼프가 32%의 지지를 얻어 25%에 그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7%포인트 앞섰다.

±4.6% 오차범위 밖의 우위다.

트럼프는 8일 뒤 예비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 주에서 크루즈 의원을 31%대 12%, 3번째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36%대 20%로 각각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스트 폴 측은 "트럼프가 첫 3개 주에서 우위를 지키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가 후보가 될지는 트럼프에 대한 '안티'가 언제 어떻게 공고해질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현재 2위 주자인 크루즈 의원은 아이오와 주 패배 때 동력을 급속히 잃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바짝 쫓고 있어서다.

그는 뉴햄프셔 주에서 크루즈 의원을 1%포인트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6%포인트 차이로 접근했다.

반면, 민주당의 아이오와 대결은 그야말로 백중세다.

클린턴 전 장관이 48%, 샌더스 의원이 4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최근 다른 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섰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19%포인트 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64%대 27%로 일방적인 우세다.

마리스트 폴 측은 "클린턴 전 장관이 아이오와 주를 가져가면 사실상 뉴햄프셔 주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는 샌더스 의원에게 지더라도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며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를 연승하면 이번 대결은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조사는 아이오와 주에서 성인 3천40명을 상대로 24∼26일, 뉴햄프셔 주에서 2천528명을 상대로 17∼2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2천508명을 상대로 17∼23일 각각 실시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