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28일(현지시간) 열리는 제7차 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삼은 여성 앵커가 TV토론회 사회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26일 미국 아이오와주 마셜타운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마 28일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며, 아이오와에서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선거사무장인 코리 레완도스키도 “트럼프는 폭스뉴스 TV토론에 불참할 것이며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지킨다”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채널 여성 앵커 메건 켈리를 이번 토론회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8월 1차 토론회 때 켈리는 트럼프가 과거 트위터에서 여성을 ‘뚱뚱한 돼지, 개, 지저분한 것, 그리고 역겨운 동물’로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토론회 후 폭스뉴스가 자신을 불공정하게 대했다며 켈리를 ‘빔보(멍청한 금발)’라고 불렀다.

트럼프의 불참 선언에 대해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채널 회장은 “켈리는 훌륭한 언론인이며 28일 토론 무대에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는 최근 CNN이 공화당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전국 지지율 41%로, 19%를 기록한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두 배 이상 격차로 따돌리는 등 각종 여론조사를 휩쓸고 있다. 대선 경선의 첫 행사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토론회 나흘 뒤인 2월1일 열린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