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연구소 "아바우드에 대규모 테러 지휘능력 없었다" 주장

작년 11월 일어난 프랑스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그간 모로코계 벨기에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지목됐으나, 시리아에 있는 프랑스인 살림 벤갈렘(35)이 진짜 주모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 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테러리즘 연구분석 컨소시엄'(TRAC) 을 인용해 2013년 시리아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건너간 벤갈렘이 파리 테러의 실제 지휘자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러 직후 총책으로 지목된 아바우드는 파리 테러 발생 5일 만인 지난해 11월 18일 프랑스 경찰이 파리 북부 생드니 교외 아파트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사살됐다.

그러나 프랑스 당국은 파리 테러가 파리가 아니라 시리아에서 계획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따라 테러 현장에 있었던 아바우드보다 윗선의 총책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베리안 칸 TRAC 소장은 "아바우드는 현장 조정자였다"며 "우리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바우드에게 그 정도 규모의 전문적인 공격을 수행할 만한 장악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IS에서 아바우드보다 고위직으로 알려진 벤갈렘은 2001년 살인미수로 프랑스에서 징역형을 살면서 과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랑스의 극단주의 조직 '파리제19구네트워크'의 지도자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후 이 조직의 사이드·셰리프 쿠아치 형제, 아메디 쿨리발리와 친분을 쌓았다.

셰리프 쿠아치와는 2011년 예멘에 함께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아치 형제는 작년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쿨리발리는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이다.

벤갈렘은 2013년 시리아로 건너갔으며, 미국 국무부는 2014년 9월 벤갈렘을 세계 테러조직원 10인 명단에 올리면서 "시리아에 있는 프랑스 극단주의자로서 IS에서 '처형'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당국은 그가 프랑스에 대한 공격을 여러 차례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작년 1월 파리 법원은 그에 대한 궐석 재판에서 IS 조직원을 모집한 혐의 등을 인정해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시리아에서 나온 IS 선전 영상에 등장해 범인들을 칭송하면서 다른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에게 공격에 나서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다만 파리 테러가 시리아에서 탄생했고 지휘됐다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이야기지만, 벤갈렘이 파리 테러의 범인들과 직접 연계된 가까운 사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BBC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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