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5명 퇴사…주가 4.6% 하락…작년 실사용자수 3억명에서 정체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셜 미디어 업체 트위터의 고위 임원단 중 절반이 무더기로 퇴사키로 했다.

트위터 주가는 25일(현지시간) 4.6% 떨어졌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24일 밤(현지시간) 본인 계정(@jack)으로 올린 트윗에서 엔지니어링 부문장 앨릭스 로터, 인사담당 책임자 스킵 스키퍼, 미디어 부문장 케이티 스탠턴, 제품 책임자 케빈 와일 등 4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는 떠나는 임원들의 업적을 설명하면서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이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떠난다고 말했다.

이 중 로터, 스탠턴, 와일은 트위터에서 5년 넘게 근무한 고참 임원이며, 스키퍼는 2014년 그루폰에서 트위터로 옮겼다.

도시는 이들의 퇴사를 이번 주에 임직원들에게 알릴 계획이었으나 임원 퇴사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가 나옴에 따라 예정보다 발표 시점을 당겼다고 말했다.

앞서 나온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는 일부 임원들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당분간 최고운영책임자(COO) 애덤 베인이 미디어와 인사관리를 담당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애덤 메싱거가 제품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바인'의 부문장인 제이슨 토프도 24일 밤 본인 계정(@jasontoff) 트윗으로 구글로 이직해 가상현실(VR) 분야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도시는 토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시 CEO를 제외한 트위터의 고위 임원단 10명 중 절반인 5명이 한꺼번에 퇴사하게 됐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트위터가 새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임명한다는 발표가 임박했으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글로벌 광고, 마케팅, 디지털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인 레를리 벌랜드가 가장 유력하다고 24일 보도했으나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트위터는 작년부터 실사용자 수가 3억명 수준에서 정체되는 등 성장이 멈췄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작년 7월 딕 코스톨로가 물러나고 회사 초창기(2006∼2008년) CEO를 맡았던 도시가 임시 CEO를 맡도록 했다.

도시는 작년 10월에 정식 CEO가 됐다.

도시는 제품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하고 서비스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약 300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으나 이런 변화가 사용자 증가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는 작년 2분기에 0.7%, 3분기에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작년 11월 트위터의 월 실사용자 수는 3억1천600만 명으로, 한때 경쟁자로 꼽히던 페이스북(15억5천만 명)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트위터의 사용자 수는 소셜 미디어와 메시징 서비스들 중 와츠앱(9억 명), QQ(8억6천만 명), 페이스북 메신저(7억 명), Q존(6억5천300만 명), 위챗(6억5천만 명), 인스타그램(4억 명)에 이어 8위이며, 3억명으로 공동 9위인 바이두 티에바, 스카이프와 비슷한 수준이다.

트위터는 수년 전부터 속보 전파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서비스가 시대에 맞게 '진화'하지 않음에 따라 사용자들의 피로감이 심해지면서 사용을 중단하는 이들이 늘고 신규 가입자가 줄고 있다.

수익성도 특별히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재작년 4분기∼작년 3분기의 주당순손실은 0.15 달러, 0.20 달러, 0.19 달러, 0.15 달러였으며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작년 4분기 주당 순손실 전망치 평균은 0.13 달러였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는 다음달 20일로 예정돼 있다.

트위터의 창립 이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20억 달러(2조4천억 원)에 육박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16억2천만 달러(13조9천억 원)다.

트위터는 최근 수년간 엔지니어링 분야 임원들의 이직이 매우 잦아 제품 개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아 왔다.

25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위터 주가는 직전 거래일(22일) 종가 대비 4.6% 떨어진 17.02 달러에 마감됐다.

트위터 주가는 작년 8월부터 기업공개 당시 공모가(26 달러, 2013년 11월)를 밑돌고 있다.

최근 52주간 장중 최저가는 15.48 달러, 최고가는 53.49 달러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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